안녕하세요! 오늘은 영국의 감독 에드가 라이트(Edgar Wright)의 코네토 트릴로지 중 첫번째 작품인 '새벽의 황당한 저주(Shaun of the Dead)'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새벽의 황당한 저주는 사이먼 페그, 닉 프로스트, 에드거 라이트 트리오의 첫 영화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는 좀비 아포칼립스를 배경으로 한 유쾌하면서도 유쾌하지 않은 현대 사회를 패러디한 작품으로, 관객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합니다.
새벽의 황당한 저주 줄거리
하루하루를 무기력하고 무료하게 살아가는 전자제품 판매사원인 29세 청년 숀. 그에게는 둘도 없는 친구인 에드와 사랑하는 여자친구 리즈, 그리고 엄마 바바라가 있기에 그나마 반복되는 일상을 버티고 있었다.
특별한 일 없이 쳇바퀴처럼 반복되는 삶을 기계적으로 살아가는 그에겐 '열정'이라는 것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의 하루는 자길 깔보고 무시하는 17살 애송이 직원의 비웃음을 꾹 참고, 만날 때 마다 자신에게 늘 딱딱한 말만 해대는 계부의 뒤치다꺼리나 하다가 일이 끝나면 별다른 일도 없이 술집 윈체스터 바에서 에드와 함께 맥주와 땅콩이나 씹어대는 게 전부다. 문제는 여자친구와 데이트도 거기서 한다는 것.
이해심 많고 착한 여자친구인 리즈는 매일 윈체스터 바 같은 곳에만 틀여박힐 게 아니라 근사하고 좋은 곳에서 데이트하면서 연인관계를 발전시켜보자고 제안한다. 숀은 그 말에 동의하고 리즈에게 다음날 멋진 레스토랑에서 식사하자한다. 하지만 그러기에는 숀에겐 여러가지 문제가 많았다.
자신을 이해 해주는 유일한 친구인 에드는 하는 일 없이 게임만 하며 놀고있고, 또 다른 룸메이트인 피트는 그런 에드에 대해 불평이다. 17살 밖에 안 된 부하직원은 숀을 '영감'이라 놀리며, 거북하기만 한 계부 필립은 집에 꼭 들러서 엄마에게 줄 예쁜 꽃을 사오라고 압박을 준다. 덕분에 정신이 쏙 빠진 숀은 그만 리즈와 한 근사한 데이트 약속도 잊어버리게 되고 결국 그는 실연당하고 만다.
그 날 밤 실연의 상처로 인해 에드와 함께 술을 마음껏 퍼먹은 숀은 다음 날 아침, 슈퍼에 가서 해장용 아이스크림(코네토 아이스크림)을 사오다가, 취한 여자가 자기 집안에 들어온 것을 발견한다. 에드와 함께 내쫓으려다 밀쳐진 여자가 튀어나온 파이프에 몸을 뚫리고도 멀쩡히 다가오는 것을 본 둘은 그녀가 좀비임을 알아챈다.
알고 보니 지금 영국은 좀비들이 들끓는 상황. 숀의 집에는 하나둘씩 좀비들이 모여들기 시작하는데...
새벽의 황당한 저주 특징
이 영화는 좀비가 등장하며 호러와 고어적인 내용도 담고 있지만, 분명히 코미디 요소가 전반적인 영화의 흐름을 잡고있습니다. 또 이 영화는 패러디 영화이지만, 특정 영화의 어떠한 내용을 패러디한 것이 아닌, 장르의 전반 그리고 클리셰를 패러디한 영화입니다.
영화 초반 좀비는 적극적으로 주인공들을 해치는 무서운 존재이기보다는, 우습게 묘사됩니다. 느리고 굼뜬 모습을 보며 술 취한 사람이라 오해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하고, 주변에 무관심한 주인공이 좀비가 되어버린 가게 주인을 제대로 못 보고 평소처럼 외상으로 아이스크림을 사서 집으로 돌아오는 등 진지하기보다는 웃긴 요소로 나타납니다.
또, 익숙한 얼굴들을 찾아볼 수 있는데, 마지막 부분 TV에서 '좀비들을 위한 자선사업을 하고 있는 록밴드' 역할로 나오는 사람 둘은 밴드 콜드플레이 입니다.
새벽의 황당한 저주 수상 내역
새벽의 황당한 저주는, bbc가 선정한 100대 코미디 영화에 선정되었습니다. 또한, 31회 새턴상 시상식에서 호러영화상을, 제18 회 브램 스토커상 시상식에서 각본 부분 수상을 하기도 했습니다.
영화 새벽의 황당한 저주는, 에드가 라이트 특유의 재치넘치는 위트와 코미디 그리고 세련된 편집이 돋보이는 작품 중 하나입니다. 몇몇 잔인하고 고어한 장면을 버틸 수 있는 분이라면 꼭 한 번 이 영화를 감상해보시기를 추천합니다.